역도산, 세상을 삼킨다!
- Posted at 12 27, 2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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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_y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오전에 청소 일찍 끝내라.. 여자친구있거나 만날사람 있으면 소대장님한테 보고하고 외출하고..."
"으하하 네 알겠심다~"
ap_y "어디... 나갈사람?"
"....."
ap_y "느그 여자친구 있는사람 읍냐.."
"....."
ap_y "만날친구들은?"
"....."
ap_y "으그.. -_- 이 암울한 인간들아..."
이리 하야.. -_- 청소를 끝마치고 내무반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지..
ap_g 님하고 cp_k 님이 안왔으면 진짜 올 크리스마스 암울하게 내무반에서 날려버릴뻔 했었지..
크리스마스고 하니.. 좋은일도 할겸 헌혈하고.. 영화표 받은걸로 영화 살포시 봐주고 저녁먹고 오자는거다..
으하하 거절할거 있나.. -_- 낼름 따라나섰지..
오랫만에 하는 헌혈이라 그런지.. 모든게 다 어색하드라 -_-;
그 .. 종이에 끄적거리는거 그것도 -_- 고참꺼 컨닝했어..
내 인생이 뭐 그러.. 아니.. 음! 음 -_- 말이 이상한데로 샜네 -_-
아무튼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영화는 "역도산"..
영화 초반부에는 "조센징"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압받는 "김신락" 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오로지 "빌어먹을 쪽바리놈들" 이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날 줄 몰랐었다..
"아야" 라는 여인의 등장 전까진 말이다.
이 -_- ㅆㅂㄹ은 -_- 왜 갑자기 등장 하는거냐 넌 -_- 것도 내 말투까지 뒤집어 쓰고!
근데 "아야"가 정말 기억에 남는 인물중 하나긴 해 .. 후훗
승급대상자에서 제외된 후 꿈을 잃고 좌절하며 울부짖던 "역도산"을 어머니의 그것과 같은 포근한 가슴으로 감싸주며 위로 해주던 그녀의 모습..
연약한 여인의 힘으론 어찌 해볼 수 없는 거구의 몸집을 감싸 안으며 연신 "우리 장사님.. 장사님.." 하며 달래주던 모습
역도산.. 그의 후원자인 동시에 그녀의 후원자 이기도 한 "칸노회장"의 눈에 벗어나는 일을 저지르면.. 행여나 남편의 자존심에 금이 갈까.. 조용히 찾아가 사죄하듯 그를 대변해주던 모습
결코 짧지만은 않은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태평양을 건너 서양의 스모를 배우기 위해 떠난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키며 그를 위해 기도하며 응원해주던 모습
한 순간의 판단의 오차로 인해 잠시 그의 곁을 떠나긴 했지만
사고로 세상을 떠버린 그를 마치 우연을 가장한듯 병으로 따라 가버릴때까지..
요즘 세상에 맞지 않는 여인의 모습이긴 하지만.. 잠들기 직전까지 연신 '우와.. 정말 멋진 여자였어.. 아야" 라는 생각을 해댈정도로 인상 깊었었어..
으음..
근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들은 이런말이 아냐..
이런정도의 느낌은 누구든지 받았을거야..
하지만 난 조금 다른 시각으로 -_-; 에헴.. 그러니까
조금 삐툴어진 시각으로 "역도산"을 다시 생각해봤어..
자.. 그럼 시작해볼까?
어디한번.. 빠져..봅!시다-_-;
역도산이 한참 스모를 배우던 시절.. 칸노회장의 눈에 들기위해 선배를 위협해서 스스로가 도둑이 되길 자처했었던 사건.. 기억나?
자신의 운을 시험하며, 주어진 상황을 충분히 이용할 줄 아는 사내라는건 인정하는데..
솔직히 그의 인간성이 의심가지 않나?
성공을 위해선 모략을 서슴치 않는 인간 역도산..
또 한가지..
칸노회장의 부름에 반듯하게 차려 입고.. 회장과 관장앞에 예를 갖추고 앉아 있는 역도산..
왜 많고 많은 사람중에 자신의 이름을 불렀냐는 질문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채 "제 눈엔 칸노회장님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라고 아부아닌 아부를 하는 그의 모습.. 기억 나나?
또.. 필요한것이 있으면 무엇이던지 말해보라는 회장의 말에..
잠시 주춤거리며.. 아야를 달라고 하는 그의 대답.. 생각나지?
왜 하필 아야 일까?
공습대피령이 떨어졌을때 같이 방공호로 피하며 한눈에 반했을까?
선배인 아즈마나미가 요코즈나가 되었음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본 그녀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을까?
아니다.. 다시 시간을 돌려 방공호속으로 가보자..
그녀의 말이 떠오르는가?
"후원자인 칸노회장님의 요정에서 기예도 익힐겸......."
선배를 이용하여 칸노회장이 자신의 스폰서가 되기만 하면 모든것이 끝인가?
그렇다, 역도산은 그녀의 후원자가 칸노회장임을.. 즉.. 그녀가 칸노회장과의 친분이 있음을 이용하려 했던것이다.
조금전 아야의 이야기를 하며 말하지 않았던가..
그가 칸노회장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을 할때마다 칸노회장을 직접 찾아갔던 그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란 말이다!
아무리 후원자라지만 사사로운일 하나까지 칸노회장에게 사죄하는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아야가 있음으로 하여금 자신의 자존심에는 털끝하나 흠 없이 다시 칸노회장의 신임을 얻을수 있다 이거야..
그리고.. 이젠 후반부의 역도산을 떠올려봐..
자신의 인생에 있어 패배란 있을수 없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수 있는.. 그런 역도산의 모습.. 좋다 이거야.. 근데..
좀.. 껄쩍지근 하지? 뭐든지 할수 있는...
자신의 후원자인 칸노회장과의 약속까지 저버리면서 이루고자 했던게 도대체 뭔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먼곳을 내다볼줄을 모르는거다.
그리고.. 신풍식당을 운영하던 친구말야..
정말 친구 였을까..
내가 봤을땐.. 아냐.. -_-
역도산 자신이 후반부에 가서.. 자신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세계인이라고 말은 했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그도 한국이 그리웠을것이다..
신풍식당에 그의 친구와의 사적인 일로 갔었던적이 있던가..
없다!.. 그는 한국음식이 .. 한국적인 분위기가 그리웠을것이다..
오며가며 행여나 누군가 엿보고 있진 않을까 눈치를 살피면서도
신풍식당에 갔었던것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조국이 그리웠던거다..
역도산에게 있어 그는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삐툴어진 시각으로 보자면 한도 끝도 없다. 여기까지만 하겠다..
그래도 역도산이란 영화는..
내게 오랫만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영화다..
개성있는 등장인물하며.. 설경구의 신들린듯한 연기..
좋다 별 다섯중 셋반 준다.
극중 칸노회장이 역도산에게 말했다..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게 무언지 아느냐..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몇이나 있느냐..
난 너 말고도 여럿 있다.. 넌 몇명이나 있으냐.."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몇이나 있느냐..
난 너 말고도 여럿 있다.. 넌 몇명이나 있으냐.."
목숨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란게 뭘 말하는가..
조직폭력배의 사회에서 처럼 자신을 신처럼 떠 받드는 아우들을 만들으란건가?
아니다 -_-
재물이나 지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서로에게 느끼는 믿음이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두터운 인간관계를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집안의 웃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네가 죽으면 찾아와서 정말 진실된 눈물을 흘려 줄 친구를 몇명이나 두고 있느냐"
하는 식의 질문과 같다고 생각한다.
넌.. 널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니?
Posted by bug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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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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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흥 내 생각을 가따 베끼다닛! ㅋ
난 날 위해 죽어줄 친구 같은거 없는데..ㅋㅋ
넌 있니? ㅋ -
쯧쯧 인생 헛 살았어
-
그니깐 넌 있냐구! 버럭!!
지는? ㅋ
풉- -
똑같은 것들 -_-;; 우하하하
머리에 총맞았냐 -_-;; 대신 죽어주게... --;;
그냥 같이 살자 ㅋㅋ -
풉;; 현실적이군..ㅋ

